영화 '라라랜드'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 그 이상입니다. 화려한 음악과 춤, 감미로운 로맨스를 넘어, 이 작품은 수많은 상징을 통해 꿈과 현실, 사랑과 선택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라랜드 속에 숨겨진 상징들 중에서도 '별', '춤', '피아노'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고, 여운을 남기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별_ 꿈을 향한 상징
라라랜드에서 '별'은 단순히 배경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들의 '꿈'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별은 하늘을 수놓고 있고, 미아(엠마 스톤 분)는 배우로서의 꿈을 좇으며 별처럼 반짝이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합니다. 특히 미아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이 함께 천문대를 찾는 장면은 별이 주는 환상성과 이상향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대표적 순간입니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중력을 벗어난 듯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데, 이는 현실의 무게를 벗어나 꿈속에서만 가능한 낭만을 상징합니다. 천문대 자체도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꿈의 도시’ LA에서 꿈꾸는 이들의 이상을 상징하는 배경입니다. 별은 영화 내내 등장하며,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 “당신의 별을 쫓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말 장면에서는 현실의 선택으로 인해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걷지만, 그들이 잠시 상상하는 장면 속에서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이는 비록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꿈은 존재했고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웠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라라랜드의 별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든 이들의 상징이며, 지금도 많은 관객의 가슴속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춤_ 감정의 언어
라라랜드에서 춤은 단순한 뮤지컬 요소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표현하는 '언어'로 사용됩니다. 영화 속 대부분의 춤 장면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대신 몸짓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특히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장면인 ‘A Lovely Night’ 신은 이 영화의 상징적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해 질 녘 언덕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듯 춤을 추는 장면인데, 감정의 흐름과 긴장감을 절묘하게 묘사합니다. 로맨틱하면서도 다소 엉성한 동작은 두 사람 사이의 설렘과 어색함, 그리고 점차 생겨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죠. 춤은 곧 그들의 감정의 여정이며, 스토리의 흐름과 완벽히 맞물려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또한 클라이맥스 직전 세바스찬이 피아노를 치며 상상하는 '환상의 시퀀스'에서도 춤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실과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춤을 추며 '만약에'라는 가능성을 탐험합니다. 이 신은 춤이 곧 감정의 대화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감정 전달 방식을 보여줍니다. 춤은 라라랜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심축이며, 음악과 함께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합니다.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 영화에서 춤은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상징입니다.
피아노_주인공의 정체성과 선택
피아노는 영화 라라랜드에서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상징입니다. 특히 세바스찬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 그의 정체성과 철학, 그리고 감정의 통로로 기능합니다. 세바스찬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전통 재즈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가장 진실한 순간들이기도 하죠. 영화 초반, 세바스찬이 해고된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는 즉흥곡은 이 영화의 대표 OST 'Mia & Sebastian’s Theme'의 서곡이자,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는 계기입니다. 이 멜로디는 영화 내내 반복되며,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피아노는 말로 하지 못한 감정, 전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하며, 관객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중반 이후, 세바스찬은 현실과 타협하며 팝 밴드에 합류하고, 점점 피아노 연주에서 멀어집니다. 이는 곧 그의 '자아'가 흔들리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다시 원래의 재즈 바를 열고,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주로 관객과 미아에게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들의 과거와 '만약'의 세계를 그립니다. 피아노는 그 자체로 꿈을 좇는 이들의 고뇌와 선택, 그리고 회복을 상징합니다. 세바스찬의 손끝에서 울려 퍼지는 선율은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꿈을 향한 여정과 그 끝에서의 받아들임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라라랜드는 겉으로 보기엔 감성적인 뮤지컬 영화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상징과 의미들이 숨어 있습니다. 별은 꿈과 이상, 춤은 감정과 설렘, 피아노는 자아와 선택을 대변합니다. 이 상징들을 알고 다시 영화를 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동과 해석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인생 속에서 '나만의 라라랜드'를 떠올리며,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라라랜드'를 보고 싶거나 다시 정주행을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